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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 짧은 고양이 습식 사료 먹이기 (중,장기플랜)
    리뷰&생활정보 2022. 8. 1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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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이 포스팅을 하기 전 우리집 고영님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해보자면,

     

    먼저 파워 건사료파 고영임.

    대체로 물에 젖은 걸 별로 좋아하지 않고, 사료도 건사료 보단 습식사료, 간식도 츄르보다는 트릿을 더 좋아한다. 

     

    그리고 먹을 것에 욕심 없음.

    최근 느끼고 있는 건데... 식욕 없는 or 식성 까다로운 고양이를 키우는 건... 육묘 난이도 최상위에 속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아플 때 약 먹이기도 어렵고, 음수량 늘려주기도 어렵고, 혹여나 나이 들어서 처방식 사료 먹이는 건 더더욱 어려울 것 같.... 햐. 암튼 우리 집 고영님은 츄르도 하나를 채 다 안 먹고 트릿을 츄르보단 좋아한다고 해도 최대 다섯 알, 딱히 식욕 없을 땐 눈앞에 트릿을 보고 그냥 지나치기도 한다. 습식 사료는 쳐다도 안 보고 건사료를 좋아한다고는 해도 많이 먹는 것은 아님. 몸무게 대비 90% 정도 먹는다. 

    이런 고영을 키우면서 그동안 그나마 크게 걱정하지 않았던 건, 100% 건사료를 먹긴 하지만 음수량 자체가 적은 편이 아니었고 사료를 정량보다도 살짝 적게 먹는데도 더 살이 빠지거나 마르지 않아서였다. 그런데 최근 음수량도 평소보다 조금 줄고 잠깐이었지만 방광염 초기 증상의 징후도 보이는 걸 확인한 후 더 이상 습식 사료를 급여하는 걸 포기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시작된 파워 건사료파 고영이 습식 사료냥 만들기!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크게 두 가지 이론(?)을 큰 가지로 두었는데 그게 뭐냐면,

     

    1. 고양이는 새로운 음식보다 익숙한 음식을 선호한다는 것과,

    2. 시장이 최고의 반찬이다 라는 것. ㅋㅋ

     

    이전에 윤쌤 영상을 보는데 고양이는 새로운 사료로 바꿔줄 때 강아지처럼 기존 사료에 새 사료를 조금씩 섞어서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기존 사료 옆에 새 사료를 익숙해질 때까지 옆에 두는 식으로 바꿔줘야 한다고 하길래 처음부터 습식을 먹지 않더라도 지치지 않고 그 향과 맛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꾸준히 노출시켜주기로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RSak0TutF0 

     

    그리고 우리 고영이는 기본적으로 자율급식을 하는 냥이었는데 약간의 공복을 만들어 주기 위해 절반은 제한급식 절반은 자율급식을 하는 형태로 밥 주는 방식을 조금 바꿨다. 아무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습식 먹인 방법을 설명해보자면,

     

    0. 고영님이 입에라도 대는 습식사료 준비.

    1. 자기 전 사료 충분히 주고 잠. 

    2. 아침에 일어나서 남아 있는 사료는 싹 치워버림. (락앤락에 보관)

    3. 최소 4~5시간 정도는 공복으로 유지

    4. 습식 사료 급여

    5. 안 먹어도 바로 치우지 않고 2~3시간 정도 둠

    6. 습식을 전혀 안 먹으면 손에 뭍혀 맛보기라도, 냄새라도 맡게 함.

    7. 나머지 양은 건식으로 급여. 

    처음엔 아무리 공복을 유지해도 습식을 거의 안 먹는 날도 있고 허기만 간신히 면할 정도로 입에만 대는 날도 있었는데 약 2주 정도 지난 현재는 습식 반 캔 정도는 뚝딱 먹는 고영이가 되었다. 습식을 먹게 되니 습식 사료를 줄 때 물도 좀 더 타서 줄 수 있으니 음수량 늘려주기 개꿀인 것... 건사료만 먹여서는 아무리 고양이나 물을 잘 먹는 편이라고 해도 음수량 맞춰주기가 쉽지 않다. 

    첨엔 1/4캔부터 시작했다 2~3시간 지나도 안 먹으면 코에 살짝 뭍혀주거나 맛만 보게 하고 폐기.

    우리 고양이는 여전히 입이 짧아서 한 번에 습식 한 캔 까지는 못 먹고, 여전히 건사료를 더 좋아해서 100% 습식을 시키거나 하기는 무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정도만 먹어줘도 평소 먹는 물의 양까지 더하면 기준 음수량을 거의 충족시켜 주는 수준 아닐까 싶다.

    이제는 습식도 냠냠 잘 먹는 멋진 고영이가 되었다.

    혹시나 나처럼 습식 거부냥을 키우는 분들이라면, 이런식으로 습식사료 익숙하게 해주기 + 시장이 반찬 전략으로 천천히 훈련시키면 그래도 조금은 희망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모두모두 건강한 냥님과 행복한 집사 생활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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