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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사리 파스타 만들기 (with 파스타 마스터 클래스)
    말레이시아 살아요/말레이시아 일상 2020. 9. 2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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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적으로 나는 한식뿐만 아니라, 양식 일식 동남아 음식 등 딱히 가리는 것 없이 다 잘 먹는데 (먹는 건 다 좋아...) 그중에서도 파스타는 손에 꼽게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다.

     

    사실 파스타라는게 어떤 재료든 다 잘 어울리기도 하고 웬만큼만 돼도 맛없기도 어려운 음식이라 딱히 뭘 먹을지 생각이 나지 않을 때 후다닥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기도 하지만, 또 조금만 신경 써서 잘 만들면 그 어떤 음식보다 다채롭고 풍부한 맛을 낼 수 있어서 좋아한다. 

     

    파스타는 크림, 오일, 토마토 다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인데,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사람들이 파스타를 많이 만들어 먹고 관심도 높아진 탓에 기본 파스타 외에도 다양한 파스타 레시피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나는 트위터나 인스타에서 핫한 레시피들을 따라 만들어 보는 걸 좋아하는데 그렇게 해서 최근 성공한 파스타가 여름 파스타와 바로 이 고사리 파스타다.

     

    여름 파스타도 그렇고 고사리 파스타도 그렇고 만드는 방법도 크게 어렵지 않은데, 기존의 파스타 맛이랑은 완벽하게 다르면서도 함께 들어가는 재료들이 너무나 조화롭고 근사한 맛을 내는 것 같다.

     

    오늘 포스팅 할  파스타는 고사리 파스타!

     

    고사리 파스타를 처음 접한 건 인스타그램에서였지만, 찾아보니 '파스타 마스터 클래스'라는 레시피 북에 등장하는 파스타라는 걸 알고 이북도 구매했다. (레시피북은 이북으로 출시가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넘나 반갑 T_T)

     

     

     

    계절별로 다양한 파스타 레시피가 소개되어 있다. 특히 나물을 이용한 파스타들이 맛있어 보였는데... 말레이시아에서 한국 나물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같은 것이기 때문에 그냥 입맛만 다셔보는 것으로.

     

    그치만 다른 나물은 없어도!

    우리 집에 고사리는 있다!

     

     

     

     

    한국에서 당연히 고사리를 먹어본 적은 있었지만, 이걸 직접 조리해서 먹어본 건 아니라서 나는 그저 미역처럼 고사리를 한 30분쯤 불렸다 먹는 건 줄 알았는데...ㅎ 알고 보니 거의 하루를 불리고도 30분을 삶아서 먹는 거였...

    그 덕에 여기 와서 처음 고사리로 비빔밥 해 먹으려고 하다가 크게 당황했었다.

     

    그날의 실패를 거울 삼아 이번엔 전 날 밤 고사리를 미리 물에 불려두고 잤다.

     

     

     

     

    밤새 불린 고사리는 3~40분 정도 더 삶아준다.

    고사리가 이렇게 질긴 놈이었다니...ㅎ

     

     

     

     

    고사리 이외의 재료로 필요한 건 다진마늘과 다진 파, 소스에 넣어줄 국간장과 참치액젓 들기름 그리고 들깨가루가 필요한데 집에 국간장과 참치액젓은 없어서 각각 진간장과 피시소스로 대체했다. (원래 레시피대로 한 고사리 파스타를 안 먹어봐서 모르겠지만, 진간장과 피시소스로 대체해서 만들어도 너무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파스타면!

     

     

    파스타를 만들 건데 파스타가 없다니....!

     

    파스타를 자주 해먹는 편이라, 집에 면이 당연히 넉넉히 있는 줄 알았는데 T_T 남은 두 종류 탈탈 털어 섞어도 1.5인분이 간신이 될까 말까 한 양... 근처에 걸어서 갈 만한 마트도 없어서 잠시 좌절했으나, 이미 재료 준비도 다 해놨으니 아쉬운 대로 그냥 일단 만들기로 했다. 

     

    그리고는 당황해서 여기서부터 과정샷은 안 찍음 ㅋㅋㅋㅋㅋ

    근데 사실 고사리 파스타는 고사리 불리고 삶는 게 가장 고난도고 그 이후의 조리는 쉬운 편이다.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1. 삶은 면 건져서 들기름 뿌려놓기.

    2. 팬에 기름 두르고 마늘과 파 넣어서 볶기

    3. 거기에 고사리와 면수 살짝 넣어서 고사리 익히기

    4. 고사리가 익으면 파스타 면과 소스(간장+피쉬소스+들기름) 약간의 면수 함께 넣어서 수분 날리면서 볶기

    5. 잔열에 들깨가루와 들기름 넣어서 마무리하기

     

     

    황급히 완성샷으로...ㅋㅋㅋ

     

    그렇게 완성! 분명 처음에 면 남은 거 봤을 땐 1인분 살짝 넘는 양일 거라면서 이거 먹고 다른 거 뭘 먹어야 할지 고민했었는데 막상 고사리 넣고 볶고 보니 딱 적당한 2인분의 파스타가 완성됐다. ㅋㅋㅋㅋㅋ 졸지에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파스타 면을 과하게 삶고 과식해왔는지 깨닫게 됨. ㅋㅋㅋㅋㅋㅋㅋㅋ 

     

    보통 파스타면 100g이 1인분이고 레스토랑에서 1인분은 100g이 채 안 되는 양이라던데 이건 누가 봐도 레스토랑 파스타보다는 양이 많다..ㅎ 아마도 그동안 우린 최소 1인당 120g씩은 먹어왔던 듯. 후후...

     

    아무튼! 고사리 파스타는 굉장히 맛있었다. 물론 재료를 보면 어느 정도 상상 가능한 맛이긴 한데, 고사리나 간장 액젓 같은 재료들이 파스타랑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은 정말 몰랐다. 집에 들기름, 들깻가루 남아 있는 동안 몇 번은 더 해 먹지 않을까 싶다.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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