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 전통주, 말라카 라이스와인 시음기말레이시아 살아요/말레이시아 일상 2020. 9. 28. 15:43반응형
말라카 라이스 와인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평소 윤호랑 나는 여행에 가면 그 지역 칵테일바 가보는 걸 좋아해서 이번 말라카 여행에서도 한 칵테일바에 가게 됐는데 그곳 칵테일 중 말라카 라이스 와인을 이용한 칵테일들이 몇 종류 있었다. 칵테일 맛이 기대보다 꽤 괜찮아서 바텐더에게 '말라카 라이스 와인'의 존재를 물었고, 근처에 따로 구매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몇 병 구매해 왔다.
↑ 말라카 라이스 와인 판매처에 대한 정보는 위의 포스팅에서.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라이스와인이 있었는데 우리가 사 온 건 이거였다. 도수가 훨씬 더 높은 술도 있었는데 칵테일바에서 본 게 이 병이어서 이걸로 골라왔다. 오리지널이랑 장미랑 판단 가향 술도 사 왔는데, 가향 술은 사면서도 이건 호기심 때문에 사는 거지 특별한 기대를 가지고 사 온 건 아니었는데 결론부터 얘기하면 가향 술들도 향이 그리 강하지 않아서 꽤 괜찮다.
물론 셋 중 하나를 꼽으라면 오리지널이 가장 무난하게 괜찮지만, 다른 가향 술들도 마셔볼만 한 것 같다. 바텐더에게 말라카 라이스 와인의 존재(?)에 대해 물을 때, 사케와 비슷한 거냐고 물으니 손사래를 치며 "정말 달라!"라고 했는데, 사실 손사래 칠만큼 완벽하게 다른 느낌은 아니고 ㅎㅎ 사케보다는 조금 더 거친 느낌이긴 한데 기본적으로 곡주가 주는 특유의 향과 맛이 비슷하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인 탓에 술이 굉장히 비싼 편인데 이 라이스와인의 경우 전통주라서인지(?) 한 병에 10링깃(약, 2,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도 큰 메리트로 느껴졌다.
윤호가 항상 수육 먹을 때 소주나 사케랑 같이 먹고 싶어했는데 그 아쉬움을 어느 정도는 달래줄 수 있는 느낌.
다음에 말라카에 또 가면 잔뜩 쟁여오자고 다짐했다. ㅋㅋㅋㅋㅋㅋ
오리저널과 판단술은 그냥 음식이랑 곁들여 먹었는데 장미향 술은 조금 다르게 먹어보고 싶어서 리치 통조림을 사 왔다.
디저트 특히 마카롱 중 장미와 리치를 함께 이용한 것들을 여러 번 본 적 있어서 거기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왔다.
먹는 방법은.. 방법이랄 것도 없이 세상 간단하다. ㅎㅎ
그냥 잔에 리치 한두 알 넣고 라이스와인 부어 먹으면 끝.
맛은...!
기본적으로 리치랑 장미는 예상대로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는데, 우리가 산 리치 통조림이 생각보다 맛이 없어서 그게 좀 아쉬웠다 T_T 통조림이 그래 봐야 다 같은 통조림이라고 생각했는데... 중식당이나 바에서 나오는 리치는 탱글탱글 아삭아삭한 식감에 시원하게 단맛이었는데 이건 뭐랄까.. 과육도 좀 무른 느낌이고 단맛도 좀 애매. 리치가 조금 더 맛있었으면 술 자체도 훨씬 맛있게 먹었을 것 같은데 조금 아쉬웠다.
아무래도 장미 가향 술이라 음식보다는 디저트랑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과일이랑 치즈랑 같이 먹었다. ㅎㅎ
혹시 말라카 여행 예정이 있으신 분들 중, 전통주 마셔보는 걸 즐기는 분이 계시다면 말라카 라이스와인도 한번 꼭 시도해보시길!
반응형'말레이시아 살아요 > 말레이시아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궁디팡팡 캣페스타 말레이시아 ver. Malaysia Ekspo Kuching (0) 2020.10.05 태국 돼지고기 바질 볶음밥 만들기 (팟 끄라파오 무쌉) (0) 2020.09.30 말레이시아에서 캣그라스 키우기 (0) 2020.09.26 간단하고 맛있는 토마토 바질 소다 만들기 (0) 2020.09.24 고사리 파스타 만들기 (with 파스타 마스터 클래스) (0) 2020.09.23